대규모 자사주 매입
SK이노베이션은 전일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전격 발표하였다. 금번 매입 물량은 총 발행주식의 약 5.6%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우 파격적이다. 보통 이정도 물량을 단기간(3개월)에 매입하면 자사주 매입 초기에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외국인과 기관과 같은 주식 대량보유자들은 가지고 있는 물량을 좋은 가격에 팔려면 초기에 주가를 끌어올려놓고 이후 자사주 매입 물량에 맞춰 천천히 보유 물량을 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SK루브르컨츠의 상장 철회에 따른 주주달래기용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아마도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르컨츠의 상장여부와 상관없이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배당때문이다. 향후 몇년간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유가흐름을 기반으로 연간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인 등 주주들은 배당을 더욱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당가능 주식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즉 올해는 자사주 매입으로 배당금을 올리기 어려울 수 있으나 내년부터는 배당금의 대폭 상향을 예상해볼 수 있다.
주가는 결국 업황전망과 실적에 좌우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해 전고점 (약 220,000원)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결국 주가는 펀더멘탈에 근거하여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석유화학 업체들(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부진하면서 석유화학업종 전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전체의 실적 전망은 밝아보인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화학 뿐아니라 정유쪽에서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따라서 다른 석유화학 업체보다 화학쪽 영향이 덜하며 여름시즌으로 갈 수록 정유제품 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가의 급격한 급등만 없으면 안정적인 이익향상이 가능해 보인다. 또한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배터리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헝가리에 유럽시장을 겨냥한 배터리공장을 착공하였다. 기존 화학/정유사업의 안정적 이익과 전기차 배터리라는 성장성을 창착한 우량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실적대비 현재 주가도 PER 8배 수준으로 절대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회사이다.
경기전망 호조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 성장성 이어갈 듯
여러 증권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향후 화학/정유 시장 전망은 장기 호황 국면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년간의 중국의 과잉생산에 따른 제품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많은 기술개발과 M&A, 설비투자를 통해 과거보다 더욱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중국은 환경오염 문제로 더이상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계경제 호황에 따라 석유제품의 수요는 매우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적이 하락하였으나 추세적으로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실적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은 단기, 중기, 장기로 보아도 매우 매력적인 회사임에 틀림없다. 경기가 수축국면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바이앤홀딩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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