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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주식투자 아이디어

[종목분석 18] SK 텔레콤 : 저평가 매력과 장기 투자


안정적인 사업, 배당 그러나 지루한 미래(?)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 되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배당 성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피 상장사 대부분이 수출중심 제조업이다 보니 경기 순환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하고 따라서 배당보다는 내부 유보를 통해 위기를 넘겨 더 큰 기회를 잡는 식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시장참여자 및 국가 경제는 이미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인색한 배당 정책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이 없는 시장일 뿐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MSCI기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고 있지 못함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실적 및 자산가치 대비 디스카운트가 심하게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고성장 국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국처럼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도 없으니 저평가주가 즐비함에도 뜬금없는 주식들만 외국인과 기관의 머니게임에 놀아나면서 가치투자자를 조롱하는 어처구니없이 수준 낮은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미국식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얻고 싶다. 이러한 저평가주가 즐비한 한국시장에서 더더욱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이 SK텔레콤이 아닌가 싶다. 통신회사라는 안정성이 뭔가 기대할게 없는 미래 성장성에 눌려 저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하지만 단기간에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으로 향후 5년 정도를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안정적인 배당과 미래 성장에 충분히 베팅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최근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 반영


SK텔레콤은 매년 1만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고 경기 순환에 따른 실적 변동이 적어 연간 1조 5천억정도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다만, 5G 도입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와 시장 정체에 따른 성장성 부족으로 배당주 이상의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SK하이닉스라는 거대 기업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어 더더욱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 보유 SK 하이닉스의 지분 가치만 무려 12조원이 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SK 하이닉스는 SK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서 SK 텔레콤이 지배하고 있다. SK 그룹에서 가장 많은 이익과 성장성을 겸비함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최하단에 위치하여 SK그룹 입장에서는 M&A 등 신규투자시 많은 법적 제한으로 인해 SK 하이닉스의 풍부한 현금흐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SK하이닉스를 SK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끌어올리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초에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여 SK텔레콤 지주회사와 SK지주회사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자사주 12.5%가 되살아나 기존 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배당재원 증가 등) 하지만 최근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을 물적분할 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다행히 자사주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SK텔레콤 자율주행차에 거는 기대와 늘어나는 배당수익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식으로든 완료된 이후에는 5G 기반의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한 미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기본적으로 5G와 같이 고속의 통신망을 필요로 하며 또한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테이터 사용량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더라도 향후 성장이 유망한 이유다. 또한 SK 하이닉스는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매우 낮은 배당 성향을 유지해 왔다.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배당 성향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의 배당 성향 증가는 실질적으로 SK텔레콤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게 되면서 보다 과감한 M&A등을 추진할 실탄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SK텔레콤에 투자를 원한다면 안정적인 배당을 받으면서 보다 멀리보는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