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수익비율 (PER, Price Earning Ratio)은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쉽게 이야기해서 주가만큼 돈을 벌려면 몇년이 걸리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들어 10,000원의 주가를 갖은 기업이 PER이 10이면 연간 주당 순이익은 1,000원이고 10년을 현재처럼 벌면 10,000원이 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많은 애널리스트들에게 기업 주가 예측의 가장 기본은 PER이다. 아마 방송에서 S&P 500의 연간 주당 순이익이 얼마라서 거기에 평균 PER을 곱하면 적정 지수가 얼마다 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PER은 매우 중요한 지표지만 투자 판단을 하는 여러개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좋은 기업은 PER에 비쌀 때 사야만 돈을 벌 수 있다. 주가는 미래를 보고 달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파트를 살 때 여러가지를 본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학군을 볼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교통을 볼 것이다. 또한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는지, 편의시설은 가까운지 등도 볼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조건과 가격을 비교하여 합리적이라고 생각될 때 그 아파트를 살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가치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미래가치다. 앞으로 GTX가 들어오고 대형 쇼핑몰과 주변 개발 호재가 여럿 있다면 이 아파트는 현재 가치와 비교할 수 없는 가격에 거래될 것이다. 아파트는 이렇게 거래되는 것이 당연한데 왜 주가는 PER을 따지는가?
SK 하이닉스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큰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론적으로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면 PER이 0이므로 가격은 0에 수렴해야한다. 그런데 오히려 주가는 오른다.
안정적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이 PER이 높다면 금융 환경이 완화적이거나,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미래 전망이 부정적이라면 절대 PER은 높을 수 없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나인 주가는 경기가 나빠진 후 하락 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 하락을 통해 경기 하강 위험을 확인하는 선행 지표이다. 그만큼 주가는 아주 멀리 보며 달리는 말이다.
앙드레 코스탈로니는 저서에서 주식에서 돈을 벌려면 상상력이 풍부해야한다고 말한다. 그 말은 결국 주가란 철저히 미래 가치에 의해 움직인다는 뜻이다. PER은 분명 중요한 지표이지만 가끔은 당신이 금융시장에서 돈을 못벌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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