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이란 무엇인가?
창업주 일가의 권리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만큼
경영은 주주들에게 위임받은 이사회에서 하는 것
어느쪽 후보가 이사로 선임되든 주주를 위해 경영하는 원칙 지켜져야
최근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분쟁이 이슈다. 현재는 조양호 회장이 작고한 후 가족들이 지분을 이어받아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있으나 KCGI, 델타항공, 대호건설 등이 대량으로 지분을 확보하며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한진칼의 경영권이 이슈가 된 이유는 이 회사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 최근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고 앞으로도 여행 수요 증가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본업인 항공과 관련이 없는 여러 부수적인 사업도 함께 하고 있는 데 (예를들어 호텔) 이런 것들이 주주가치를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한 KCGI가 한진칼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코자 한 것이다. 이것이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의 시작이다.
경영권이라는 개념이 사실 좀 의아한데 최대주주로서 이사회를 장악하는 힘을 경영권이라고 정의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주주자본주의가 성숙된 미국에서는 경영권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주들이 협심하여 때론 경쟁하여 이사회 멤버를 구성함에 있어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사람을 뽑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이다. 미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미 창업주가 최대주주인 기업이 별로 없고 창업주 역시 회사를 본인의 전유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한진칼의 이사회는 창업주 일가의 자손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영능력은 검증받은 적이 없고 자회사들의 실적 또한 변변치 못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주주들로부터 견제받아야 하는 것이다. KCGI 강성부 대표 역시 한진칼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경영을 하게 하는 것이 목표일뿐 기존의 창업주 일가를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그동안 창업주 일가가 경영을 해서 회사가 좋아지지 않았으니 더 나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그것은 분쟁이 아니라 당연한 주주의 권리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언론들은 마치 주인이 외부인에게 회사를 뺏기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한진칼과 한진그룹이 조회장 일가의 소유물인가? 30%도 되지 않은 지분으로 당연히 경영에 참여해야하는 것인가? 그동안 한진그룹이 그토록 재무적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오너일가의 잘못된 경영 때문이 아닌가? 이런점을 파고들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요즘 한국 대기업 경영진(오너가)은 언론을 통해 매번 한국이 기업하기 힘든 나라라고 떠들어댄다. 왜 그런지는 생각하지 않는 집단인거 같다. 일반 대중들은 기업이 주주와 종업원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너일가 개인의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렇게 기업을 경영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이 특정 소수 집단을 위해 움직이고 대주주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아무 노력없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온갖 특권을 다 누리는데 어떻게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겠는가? 이런것을 두고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발 언론은 본질을 다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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