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만든 바이오버블의 최대 희생양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의 코스피 이전이 결정되며 버블형성
KOSPI 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매수세를 예상한 외국인의 매집
편입 당일 국내 기관들 고점에서 대규모 물량받이
그렇게 만들어진 버블의 희생양은 누가될까?
본질가치로의 회귀 진행 중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라는 바이오시밀러의 성공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역사를 새로 쓴 놀라운 기업이다. 일찌감치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을 예상한 셀트리온의 전략은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사에 이정표를 세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되어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은 사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이 결정될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셀트리온은 그때도 가치대비 낮은 주가는 아니었으나 이전이 결정되면서 외국인의 매집으로 버블이 형성되었다. 외국인의 노림수는 하나였다. 코스피 200으로 편입되는 순간 이 지수를 추종하는 수많은 자금이 셀트리온을 매수할 수 밖에 없으므로 주가를 부양한 뒤 아주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위의 수급표를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운데 코스피 이전이 결정된 이후 조금씩 지분을 늘려가던 외국인은 3월 패시브 자금의 셀트리온 편입을 예상하고 12월말부터 단기간에 지분을 거의 3%가량 매집하며 20만원 초반의 주가를 30만원 위로 끌어올린다. 주가가 한달만에 50% 상승한 것이다. 그렇게 29%까지 지분을 늘린 뒤 편입이 이루어진 3월 8일까지 약 6%를 30만원 이상에서 처리한다. 그런데 이 고가에서 물량을 받아간 것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이다. 이들은 지수 추종 펀드에 물량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역사적 버블이 들어간 최고가에서 대량 매수를 한 것이다. 이것이 국내 기관이 주식시장을 다루는 행태이다. 절대로 어떤 펀드도 들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얼마나 무능한 모습인가? 물론 검은 머리 외국인의 작전행태였을 수도 있지만 긴 안목에서 자금을 운영하지 못하는 금융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감히 추정해본다. 여기에는 여러분의 소중한 노후자금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절대로 국내 기관에는 돈을 맡기면 안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렇게 만들어진 버블은 1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서서히 빠지고 있다. 한때 30%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은 현재 21%까지 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셀트리온의 현재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익 및 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높다. 외국인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 가격에 팔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순이익은 약 3,300억원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3.5조원으로 12개월 선행 PER은 70배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순자산은 약 3조원인데 시가총액 대비해서는 터무니 없이 작은 금액이다. 자산이나 수익으로는 주가 설명이 안된다. 물론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될 수는 있다. 그러나 강력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아니고 벌써부터 레드오션화 되어가는 바이오 시밀러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미국에 단일약품으로 세계 최대 판매를 보이는 휴미라를 보유한 애브비는 현재 PER이 6~8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그렇게 거래되는데는 이유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검토해도 셀트리온의 현재 가격은 설명이 어렵다. 결국 예상이익과 성장성을 감안할 때 10만원에서 12만원 사이가 올해 기대할 수 있는 최적가가 아닐까 추정해본다. 세상에 셀트리온보다 좋은 바이오 기업은 너무 많다. 셀트리온 역시 더욱 성장하여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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