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할 수 있을까?
그룹 전산실에서 출발, 삼성전자 ERP 운영회사에서 솔루션 회사로 변신 중
최근 주식시장의 트렌드는 구독 및 공유서비스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클라우드는 이익율도 높고 안정적인 성장 가능
3.6조에 달하는 현금, 투자 마무리에 따라 향후 현금축적 가팔라질듯
적은 유통주식수와 오랜 기간조정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는 순간 폭등 가능성
삼성SDS는 2014년 상장 당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시 오너일가의 자금줄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과거 그룹 전산실로 출발한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등으로 몸집을 키운 후 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ERP 운영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회사였다. 상장 당시 그룹 시스템 운영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과 물류사업을 앞세운 성장성을 내세우며 고평가를 받았으나 지배구조 개편이 사실상 중단되자 오히려 다른 회사와의 합병에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걸어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 2016년 이후 4차 산업혁명이 개화하는 시기에 삼성SDS는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지속하였고 이제는 서서히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관심받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매월 사용자가 선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자신이 직접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해서 사용한 후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비지니스 모델을 갖은 회사가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MS 오피스는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 회사이며, 아마존 웹서비스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바로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대표적인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는 예전에 각 기업들은 독자적인 서버와 저장공간을 운영하는 바람에 비용이 많이 들고 끊임없이 투자계획을 세워야 하는 등 불합리한 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AWS와 같은 회사에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면 별도의 서버 증설이나 유지관리가 필요없어 매년 사용자가 급증하는 등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라 여겨지고 있다.
또한 앞으로 사용자 1인당 소비하는 데이터 용량도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클라우드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다. 삼성SDS도 이점을 간파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라는 국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캡티브 마켓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부족한 기술력은 아마존 및 MS 등과 기술제휴를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기업만큼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삼성그룹내 시장만 잘 관리해도 워낙 이익율이 높아 캐시카우로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고객이 늘어나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이터량은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질개선 덕분인지 삼성SDS는 현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아래 4분기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현금은 무려 3.6조원을 가지고 있고 차입금은 거의 없다. 고정투자(Capex)는 물류관련 투자 마무리로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현금이 쌓이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등 고마진의 사업이 성장하면 할 수록 특별한 고정자산 투자가 필요없는 SDS의 사업 특성상 현금은 더욱 쌓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금은 삼성전자가 그랬듯이 어느 순간이 되면 주주에게 대규모로 환원될 수 밖에 없다. 다만 그게 언제일지를 모를 뿐이다. 대주주 일가가 거의 60%를 보유하고 있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이 40%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주주환원과 성장성을 시장이 확인하는 순간 주가는 폭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블루칩이라는 생각이다. 장기투자해도 좋은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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