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수익은 공포가 만든다.
어제 그리고 오늘 코스피, 코스닥 모두 3% 수준으로 폭락하고 있다. 지수가 2~3% 빠진다는 이야기는 종목별로는 5% 이상 하락하는 종목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가 느끼는 주가 하락은 약 10% 이상일 것이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더욱 큰 시련일 것이다. 그런데 이럴 때 기분은 더러울지 몰라도 도대체 왜 이렇게 주가가 빠지는지는 한번 감정을 배제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신문지상에서는 불과 1~2주전만 해도 기업실적이 좋고 금리인상이 빠르지 않을 것이며 경제 펀더멘탈이 우수하여 올해 가장 큰 주식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몇 일 사이에 폭락장이 연출되고 있다. 언론에서 말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속도 상승 우려에 따라 이러한 폭락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식시장이 마치 일반 재화를 거래하는 시장에서처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아주 순진한 착각이다. 금융시장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왕이다. 다시말해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들과 이들에게 돈을 위탁한 거대 연기금들이 거의 시장의 시세를 결정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없이 많은 돈을 찍어낸 이후에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다시말해 전세계 시장의 주가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 권력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이런 공포를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공포가 수익을 만드는 가장 큰 도구 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아주 적은 물량만으로도 공포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공포속에 투매가 나오면 그것을 저가에 받아가고 또한 공매도 등을 통해 이중으로 수익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가를 상승시켜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오게 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패턴으로 수익을 만들어 내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다.
자본주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자본주의의 위기의 본질은 은행에서 출발한다. 왜냐하면 유동성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은 결국 은행이 만드는 가상의 통화량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은행에 재무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상황이 만들어 지면 기존의 대출 등으로 만든 통화량을 흡수하는 상황이 되고 결국 그것이 경기 위축을 가지고 오는 가장 큰 위기인 것이다. 1929년 미국 대공황은 은행이 주식투자를 과도하게 하여 주식 폭락과 더불어 은행에 재무적 리스크가 만들어졌고, 2008년 금융위기는 과도한 부동산 대출과 이를 바탕으로 발행한 파생상품의 부실이 은행에 재무적 리스크를 가지고 왔다. 또한 우리나라는 어땠는가? 1998년 IMF위기는 결국 통화절상에 따라 달러를 싸게 빌려다 쓴 은행들이 기업 펀더멘털 붕괴에 따라 통화가 절하되자 그 차액만큼 고스란히 재무적 리스크가 증가하게 되면서 부실이 발생하게 된다. 거꾸로 말하면 은행에 위기가 올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자본주의에 위기는 발생하지 않는다.
지금은 단언코 위기는 아니다.
지금은 결단코 이전의 위기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 다만, 주가 그 자체가 높아서 오는 일시적 회귀의 가능성일 수는 있다. 또한 공포를 만들어야 수익을 보는 일부 주도 집단의 전략일 수 도 있다. 생각해보면 여전히 금리는 낮고 기업들 실적은 개선되고 있으며 근로자의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불과 2년차이며 그는 2년뒤 재선에 도전해야 한다. 미국의 모든 임금 근로자는 401K를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늘 이순간에도 자금을 자동으로 주식시장에 집어넣고 있다. 미국의 세일가스는 현재 발견된 것만 약 100년간 쓸수 있는 양이며 전세계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연준은 지난 10년간 4조 5천억달러라는 어마 무시한 양의 화폐를 찍어냈고 그 돈들이 이제 시장으로 조금씩 나오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가 1%오른다고 하더라도 2007년의 절반수준의 불과하다. 아무리 심리적으로 무너진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빠질 수 있을까? 다시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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