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 박스권(13~17만원) 하단부 진입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발표와 현대차의 친환경차 투자 계획으로 성장 모멘텀 증가
18년 4분기 실적 바닥이라는 인식, SUV 라인업 개선
GBC (글로벌비지니스센터) 상반기 중 착공 가능성 -> 자산가치 상승
지속적인 주주환원 및 장기적 자본 분배 정책이 박스권 탈출의 조건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약간은 수상한 언론보도 (대규모 리콜, 소송 등) 와 3분기 실적악화 소식이 맞물리면서 약 3개월간 급락한뒤 최근 급속도로 회복하여 어제 이전 박스권 저점인 13만원대에 진입하였다. 2015년 부터 약 4년간 장기 박스권을 형성했던 주가가 상승을 위한 눌림목이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대차를 둘러싼 환경이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측면에서 오랜 박스권을 뚫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해본다.
일단 한국 주식시장에서 상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멘텀이다. 좋은 뉴스도 안좋은 뉴스도 없는 주식은 마냥 박스권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한전부지 매입 이후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으로 박스권에 갇힌 모멘텀이 없는 주식이었다. 그나마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면서 주가 하방만 겨우 지켜낸 정도였다. 그런데 올초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먼저 현대차가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수소차를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맞춰 현대차도 수소차 양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들고 나왔다.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전에 없던 모델이 새로 출시되는 만큼 현대차의 정체된 판매대수를 끌어올릴 수 있고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변화라고 판단된다.
또한 현대차 본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G80의 풀체인지 모델과 GV80이라는 고급 SUV가 출시되는 등 제품 라인업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최근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덕분에 삼성동에 위치하게될 GBC의 착공이 임박한 것도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간접적인 호재라고 할 수 있다. 4년 뒤 완공하게 되면 현대차 전계열사가 모여들게 되므로 임대비용절감 및 상권형성에 따른 가치 상승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모멘텀이 제 힘을 발휘해 현대차 주가의 박스권 탈피를 위해서는 장기주주환원에 대한 명백한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에서 언급한데로 현대차는 현재 과자본 상태다. 투자도 안하고 배당도 안하는 잠자는 돈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그 돈은 현대차나 정씨일가의 돈이 아니다. 주주들의 것이다.
물론 주가라는 것이 주주환원만 가지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처럼 무거운 주식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의 시행은 필수적이다.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는 없지만 주주환원 없이 주가가 상승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말이다. 위의 재무재표를 보면 현대차가 비록 실적은 4년째 줄어들고 있지만 회사가 돈을 못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본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채는 6조 정도 늘었지만 자본은 9조원이 늘었다. 외국인 주주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정도로는 부족하다. 최소 순이익의 60% 이상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돌려줘야 한다. 그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이고 현대차의 저평가 해소의 출발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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