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가진 2가지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부진과 지배구조 불확실성 등으로 만년 저평가 종목
2018년 남북 경협주로 묶여 일시적 시세 분출
최근 GBC 착공 기대감과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등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 확보
시가 총액에 맞는 적절한 배당정책 필요
현대건설은 2015년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과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시 현대엔지니어링(비상장사)과 합병 가능성 등의 이유로 오랜기간 주가 저평가에 시달리던 종목이다. 그런데 작년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남북 경협 기대감에 관련주로서 일시에 저평가를 해소하고 작년 4월 8만원부근까지 수직상승하기도 하였다.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예전보다는 높은 시세에 머물고 있으며 외국인은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단 현대건설은 주택경기침체 및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발주물량 저조 등으로 외부환경만 보면 주가가 하락해야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점을 잘 지키면서 다시 상승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데 현대건설이 가진 모멘텀은 무엇일까? 먼저 현대차 그룹이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추진하는 글로벌 비지니스 센터(GBC) 착공 기대감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6월 이전에 착공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공사비는 약 3조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중 70%인 약 2조원 정도가 현대건설 몫으로 예상된다. 수주규모 자체가 작은편은 아니지만 매출이 약 4~5년간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계열사 공사와 외부 공사는 기본적으로 이익율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저정도의 규모의 계열사 공사는 약 10조원의 외부공사와 비슷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매출 측면이 아닌 이익 측면에서 GBC를 바라보면 왜 주가에 영향을 주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번째 모멘텀은 남북경협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못하겠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더 파괴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다면 다시 한번 주가상승의 촉매가 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두가지 모멘텀은 현대건설의 저평가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현대건설의 주주환원 정책이다. 아래 재무제표를 보면 그동안 비록 실적이 감소하였지만 적자를 낸 것은 아니었다. 꾸준한 이익을 바탕으로 부채는 줄이고 자본은 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500원으로 3년째 동결중이고 배당성향도 매우 저조하다. 그동안은 부채를 줄이는 등의 노력때문이었다면 올해부터라도 달라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현대건설 주가 상승 이후에도 적정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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