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회복의 조건
실적개선과 자산가치만으로는 주가회복 쉽지 않아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 지분 정리로 확실한 지배구조 개편 실시
이재용 부회장 재판 (대법원) 종료로 불확실성 제거
시너지가 없는 사업간 구조조정과 강력한 주주환원 필요
삼성물산(구 제일모직)은 2014년 12월 상장 이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2015년 6월 한 때 주가가 21만원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이후 본업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개편 지연 (지주사 전환 등) 등으로 줄곧 하락해 지난 10월 9만6천원까지 하락하는 등 삼성그룹 지주회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지분가치만 약 30조원이 넘고 2018년 영업이익이 1.1조가 넘는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호조로 본업인 건설업의 실적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점과 계열사 전반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2019년 현금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삼성물산 주가의 전고점 회복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는 계열사 지분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의 마무리가 필요하다. 사실 예전에는 삼성물산의 가장 중요한 투자이유가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였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가 되면 연간 배당수익과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최소 3조원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이제 남은 것은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을 흡수하는 것과 보유중인 삼성생명의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로 전환을 하든 그렇지 않든 현재의 구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최대주주가 된다면 그에 따른 프리미엄과 배당 수익, 삼성전자의 성장 등을 통해 저평가 해소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이런 지배구조 개편의 완성을 위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마무리 되야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생명 지분을 처리하는데 있어 이재용 부회장이 전량을 직접 인수를 하든지 아니면 금융지주회사의 지분만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때 만약 경제적인 문제로 재판에서 유죄를 받게 되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데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행히 1,2심 모두 횡령이나 배임과 같은 경제문제로는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파기환송만 하지 않는다면 이런 지배구조 개편은 신속히 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그 때부터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 중 가장 큰 부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주가회복 조건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강력한 주주환원이다. 우선 상호간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 사업부문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현재 상사, 건설, 리조트, 급식, 패션 등 도대체 왜 함께 영위해야 하는지 모를 사업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상호간 시너지도 없는 이런 이상한 사업구조로 인해 실적 가시성이 떨어져 본업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리조트, 급식, 패션 등은 물적 분할 후 외부에 매각하고 상사와 건설은 인적 분할을 통해서 두 개의 회사로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그룹내 건설업을 하나로 통합할 필요도 있다. 또한 주주환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계열사로부터 배당금만 연간 5,000억 가까이 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연간 3,300억 정도 지급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가 너무 적은 배당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잉여자금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줄 필요가 있다. 기존 자사주 또한 전량 소각해야 한다. 이러한 3가지 중 일부라도 개선되는 모습이 시장 참여자에게 보여져 신뢰를 쌓아갈 때 비로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정상정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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