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 지긋지긋한 주가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까?
현대글로비스는 현대 자동차 그룹의 물류회사로 현대차/기아차 및 그룹 계열사의 부품 및 완성차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로 향후 그룹 상속 및 지배구조 개편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여겨져 상장 이후 2014년까지 주가가 33만원에 이르는 등 급상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후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인한 대주주 지분 매각, 업황 악화에 따른 성장 정체 등을 겪으며 주가가 급강하, 지난 10월에는 10만원 근처까지 하락하였다. 작년 3월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발표이후 반짝 20만원 정도까지 상승하기도 하였으나 다시 미끄러져 현재 주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주가가 상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작년 불발됐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닌지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 실적상승은 없지만 자산은 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재료 측면에서의 접근 말고 본질적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어떨까? 일단 현재의 주가는 숫자만 봐서는 저평가로 보인다. 일단 실적이나 자산 그리고 사업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괜찮은 회사이다. 오히려 지배구조 개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제는 디스카운트 받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실적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단순히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재료에 기대어 상승하기에는 시장환경이 너무 나쁘다. 재무재표를 한번 살펴보면 현대차 그룹이 무엇이 문제인지 보다 명확해진다.
이 회사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매출과 이익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부채는 지난 4년간 전혀 늘어나지 않았지만 자본은 무려 1.2조원이나 늘어났다. 회사의 재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 산업의 업황 부진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현대차 그룹의 물류를 독점한다는 측면에서 사업 안정성은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렇게 약세인 것은 결국 회사의 늘어나는 이익이 주주들과 공유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 이익이 늘어남에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같은 주주환원은 매우 빈약하다. 이러니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주가는 수급에 의해 놀아나는 소위 잡주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현대글로비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주식시장의 문제이며 현대차 그룹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배구조 개편 추진은 기정사실, 언제쯤 가능할까?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보면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시간 문제인것 같다. 현대글로비스는 어떤 식으로든 활용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지난번 지배구조 개편안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합병비율과 주주환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번보다 조금 더 손해를 볼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과 장기적으로 현대 모비스의 성장성을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이번에는 확실하게 주주환원 정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번처럼 미지근하게 대응한다면 현대차 그룹은 영원히 지배구조 개편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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