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부진했던 한국 주식시장에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글로비스 등 주력계열사의 배당금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전년대비 크게 상향시켰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63% 증가한 11,400원(분기배당 포함)을 배당하기로 하였고 기아차는 60% 배당 증액(주당 5,600원)과 더불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그리고 이중 50% 소각을 발표하였다. 경영성과 조기 달성시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도 약속하였다. 코스피의 시총 상위주인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밝힌 것은 장기적으로 코스피 재평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분기에 이어 또한번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였다. 700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의지를 밝힘으로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4월 향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난번보다 더욱 상향된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추가적으로 다른 금융주들의 주주환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인 KB, 하나, 우리, 신한 등 자본여력이 충분한 4개 회사는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PF 부실 등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작년 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최소한 작년 수준 이상의 주주환원이 기대된다. 최근 증시흐름이 좋지 않았음에도 주주환원 기대로 이들 금융지주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주주환원에 부정적임에도 분기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을 증가시키는 기업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코스피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며 정책 당국은 이런 시점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경영투명성 제고와 주주친화 정책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사실 국민연금의 고갈 문제는 한국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았으면 한다.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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