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스피 - 삼성그룹과 가치주에 주목 (상)
1. 삼성전자 - 강력한 주주환원과 성장성
2. 삼성생명 - 공모가 11만원 회복 기대
3. 삼성SDS - 현금 4조원의 활용
4. 삼성카드 - 과자본 해소의 적기
5. 삼성물산 - 배당 잠재력 커
한국 코스피는 지난 2년간 막혀 있던 전고점을 올 하반기 돌파하며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보내고 새로운 2021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한해는 과잉 유동성에 힘입어 거의 모든 종목이 큰 상승을 보여주었지만 내년에는 순환매 성격의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물론 주가 지수는 삼성그룹과 가치주의 반등을 통해 상당폭 오를 수도 있지만 올해보다는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년 테마를 크게 2개로 보는데 하나는 삼성그룹 주식의 재평가와 금융, 산업재, 에너지 등 가치주의 반등이 그것이다. 그럼 내년도 관심 갖을만한 종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1등 기업으로 균형을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와 막강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내년에 삼성전자에 기대하는 것은 기업 위상에 맞는 대규모 주주환원이다. 오너의 필요(상속세 등)에 의해서 늘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은 조금 씁슬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애플이나 마이크로 소프트와 견줄만한 주주환원이 기대된다.
지난 3분기 말 삼성전자의 순 현금은 약 98조원이다. 다음 분기 현금까지 약 10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금액은 30~4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현재 분기당 배당금액이 약 2조원대라고 보면 특별배당으로 연간 배당액 이상을 배당할 수도 있다. 다만 일시에 배당금을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일부는 배당금 인상에 쓰고 나머지는 주식수를 줄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것이 주주에게도 회사에게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주주환원이 중요한 이유는 코스피라는 작은 연못에 삼성전자가 유동성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뿌린 수십조원의 자금은 다시 주식시장의 다른 종목이나 IPO 시장 등에 머물며 증시 전체에 활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주식시장이 장기간 좋은 이유는 기업들의 혁신성 뿐만 아니라 회사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시장에서 언제나 TOP PICK이다.
2.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11만원이었다. 현재 주가가 8만원 수준이므로 10여년이 지났는데 주가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지급여력(RBC)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 전체의 배당성향 상승시 막대한 배당 증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도 시장금리 상승은 거의 필연적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8.51%, 삼성카드 71.9%, 삼성증권 29.4%, 삼성화재 14.98%, 호텔신라 7.3%, 에스원 5.3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배당확대 여력이 높은 카드, 증권, 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배당주로서 그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속세 산정기간이 종료됐기 때문에 주가에 걸림돌도 사라졌다. 내년도 주가 재평가를 기대해보자.
3. 삼성SDS
삼성SDS는 실적 안전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특히 전체 주식수의 60% 이상을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유통 주식수가 적은 편이라 조금의 호재만 있어도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회사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막강한 현금 창출력이다. 비지니스 모델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없다 보니 이익이 그대로 현금으로 쌓이는 구조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이 회사의 순현금은 4조원을 돌파했다. 어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3.7조원이므로 시총의 3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부회장이 SDS를 팔아서 상속세를 마련하기로 결정하여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단번에 줄여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이다. 왜냐하면 유통주식수를 40%로 계산하면 약 5.5조원 정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매년 현금이 5천억 이상씩 쌓이고 있다. 너무나 매력적인 기업이다.
4.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이 71.9% 가지고 있고 자사주를 7.9% 보유하고 있어 외부 보유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삼성그룹이 마음만 먹으면 가장 강력한 배당 확대가 가능한 기업이다. 그동안 내부에 유보해놓은 이익잉여금도 6.8조원으로 시가총액의 1.5배에 달한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의 배당확대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 배당성향을 지금의 2배로 늘릴수도 있고 과자본 해소를 명목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할 수도 있다. 유상감자를 할 경우 삼성생명에 약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사실 삼성카드의 자본 활용은 몇년전부터 우려먹은 단골 재료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여러가지 정황상 시행의 적기가 다가온다는 느낌이다. 코로나로 인한 카드 사용액 증가와 더불어 강력한 주주환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5.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위의 4개 회사와 달리 팔 수 있는 지분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아주 좋은 배당 주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공시를 통해 계열사 배당의 70%를 배당 제원으로 쓰겠다고 밝힌 만큼 전자, 생명, SDS가 앞으로 배당을 늘리는 만큼 자연적으로 배당금 인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배당 증액 등을 감안하면 당장 배당을 2배 늘리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또한 이부회장은 물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 관리에도 신경쓸 것으로 보여 과거와 같은 10만원 이하의 극단적 저평가는 없을 것 같다. 관심을 갖을 만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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