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과 현대차 그룹의 표대결 판세분석
현대차 외국인 주주비율 : 44.6% (3.5일 기준)
모비스 외국인 주주비율 : 46.3% (3.5일 기준)
국민연금이 현대차 편에 서도 주총에서 현대차 그룹 승리장담 어려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명확한 비전 없이는 주주설득 쉽지 않아
개인 소액주주는 반드시 엘리엇편에 서야
삼성물산 사태가 주는 교훈 잊지 말아야
엘리엇과 현대차 그룹이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칠 것 같다. 엘리엇은 주주들에게 자신들에게 주권을 위임해 달라는 서한을 발송하였고 현대차와 모비스는 IR을 열고 투자계획을 설명하는 등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 먼저 이번 22일 열리는 정기주총의 안건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인베스트 조선에서 잘 정리된 그림이 있어 아래 첨부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모두 배당규모 결정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 최대 쟁점이다. 차이가 있다면 배당은 두 안건 중 더 많이 득표한 제안 1건만 채택되는 것이고 사외이사는 양측에서 제시한 후보 중 다득표순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양측에서 제시한 후보가 각각 1명씩 채택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연 양측의 표대결시 어느쪽이 더 우세할까? 주주구성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자. (단, 아래 주주구성은 3월 기준으로 실제표결과는 다를 수 있음)
현대차는 모비스와 오너일가 지분율이 약 29.1%인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44.61%나 된다. 국민연금이 현대차 측에 선다고 가정해도 37.9% 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인주주 입장에서는 그동안 현대차 경영진의 불투명한 의사결정에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거의 100% 엘리엇에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기관 및 개인이 지분은 적지만 캐스팅 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현대차 그룹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개인은 엘리엇 편에 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삼성물산 합병사태에서 국내 재벌기업이 주주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를 배웠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엘리엇 주장이 틀렸다는 점을 현대차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미 현대차는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그리고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과 같은 잘못된 의사결정과 경영진의 무능으로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다. 국민연금이나 국내기관이 현대차 편에 서야 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모비스의 경우도 기아차와 오너일가 등의 지분율은 30.17%인 반면 외국인은 46.37%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현대차그룹편에 서더라도 40.81%로 외국인보다 낮다. 여기서도 역시 국내기관과 개인이 캐스팅 보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국민연금과 국내기관이 현대차에 편에 설 수 있을까? 현대차는 그동안 잃어버린 경영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까? 정의선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승패는 51:49로 엘리엇쪽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엘리엇의 승리로 끝나기를 바란다. 배당을 많이 하고 사외이사가 바뀌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말은 완전한 거짓말이다. 오히려 이사회가 투명해지고 과자본이 해소되면 현대차가 이제는 더이상 회사의 이익을 특정주주만을 위하거나 본업과 상관없는 곳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겨 펀더멘탈에 기반한 주가가 될 것이다. 오를지 안오를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실력(펀더멘탈)에 의해 주가가 평가된다는 뜻이다. 주주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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