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한국주식투자 아이디어

[종목분석 36] 두산중공업 : 부활이 가능할까?


두산중공업 : 쌓이는 악재?


두산중공업이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두산그룹의 간판회사였다는 점에서 조금은 충격적이다. 두산 중공업은 얼마전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CEO가 사퇴한데 이어 최근 부서를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도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는 등 (채권가격 하락은 신용도 하락에 따른 조달 금리상승을 의미)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두산중공업의 세가지 악재 


두산 중공업의 첫번째 문제는 본업의 실적부진이다. 두산 중공업은 해수 담수화 기술력 세계 1위 업체이나 이분야 시장은 작은 편이고 그마저도 최근 주요 고객이었던 중동에서 발주도 부진한 상태이다. 또한 원전설비관련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급속하게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두번째로는 너무 많은 빚이다. 두산 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최대주주로서 이둘의 채무 보증을 직간접적으로 부담하고 있는데 두회사 모두 빚이 많아 최근 금리인상으로 재무구조개선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두산건설은 최근 건설경기 재위축으로 건설공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운전자금 조달등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두산 중공업이 자신도 어려운데 계열사를 또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닌지 의심이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산 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주)두산인데, 두산은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회사이다. 비록 두산에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신사업(면세점 등)등 유리한 부분은 두산이 가져가고 계열사 부실은 자회사인 두산 중공업에 떠넘기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본업의 부진, 자회사의 부채 그리고 신사업 소외 등 두산중공업에 많은 악재가 드리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불행중 다행, 향후 행보가 중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 중공업의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다. 비록 지금은 탈원전을 외치고 있지만 향후 몇십년간 원자력이 없이는 저렴한 전기 이용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유가가 다시 오르고 에너지 비용이 비싸지면 탈원전 정책도 수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 이외에 산업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도 검토하고 있어 이에 따른 중동의 또다른 원전건설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체적인 구조조정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슬기롭게 해결하리라 기대해 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두산 중공업이 기존의 터빈기술을 활용한 풍력발전에 있어 앞서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선호도를 볼 때 풍력발전은 향후 기대되는 시장 중 하나이다. 두산 중공업이 비록 경영진의 과오로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가술력이 있는 회사이므로 꼭 부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만 투자있어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