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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주식투자 아이디어

[종목분석 94] 미래에셋생명 - 흥미로운 기업

2015년 주당 7500원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저PBR주 열풍으로 잠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전 상태로 되돌아왔다. 현재 주가는 4,500원대 머무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과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주가가 지속 하락하여 현재 주가도 아직 상장 당시 주가보다 한참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기업의 지배구조다. 먼저 지분율을 살펴보자

이 기업의 대주주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약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 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3대 주주로 올라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계열사 보유지분과 자사주를 포함하면 약 81.58%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전체 발행 주식수의 약 18.42%만이 유통 주식이다. PBR역시 0.2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 되어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이 2년째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주가가 극도의 저평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작년부터 주가가 낮을때마다 계열사에서 이회사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월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통주 14만주를 추가 매수하였다. 지난 1년간 계열사를 총동원해서 계속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보유지분은 늘리면서 동시에 이익은 내부에 쌓고 있는 모습이 왠지 100% 완전자회사로의 편입을 노린 수순으로 의심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전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당연히 부인할 것이다. 왜냐하면 공개매수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순간 주가가 높아져 더 높은 가격에 회사에서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를 낮게 유지시킨 상태에서 최대한 매입단가를 낮추고 충분히 매집이 끝났을 때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한다면 회사입장에서는 돈 안들이고 알짜 기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주총회때 밸류업 관련 질문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주주환원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도 1~2년이내에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낮을때 적은 비중으로 투자한다면 꽤 괜찮은 수익을 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