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금융을 시작으로 4대 은행지주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부동산 부실 위험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은행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고 주주환원 역시 이어졌다. 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신한금융 역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에는 자사주를 매입/소각 했지만 2분기에는 발표하지 않았고 덕분에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최근 우리금융이 주당 180원의 분기 배당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분기배당을 실시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삼성전자, SK 하이닉스에 이어 선진국형 주주환원이 자리잡아 가는 것 같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주는 현재 주가 수준이 비싸지 않아 모두 매력적이지만 그중에서도 하나금융지주가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아 보인다. 먼저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 같다. 올해 주당 예상 배당금은 3,5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분기 배당으로 인한 배당 수익 뿐만 아니라 연말 배당 투자를 노린 자금 유입에 따라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2분기 부터 자사주 매입은 없지만 앞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 기준은 비교적 명확하다. 보통주 자본비율이 13%를 초과하면 초과한 자본의 50%를 추가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현재 12.8%로 13% 미만이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2.8%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하나 금융은 예전 외환은행과 합병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기업 외환업무가 많아 환노출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보수적으로 자본비율을 산정한다. 만약 하반기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 된다면 생각치 못한 자본 증가를 기대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현재의 배당은 거의 확정적이라 안정추구형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회사임에 틀림없다.
다만 은행주 투자는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경기침체가 오면 가장 먼저 주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부동산발 신용경색이라도 온다면 4대 금융지주 모두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몇년간 주주환원이 없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은행주 투자는 장기보다는 8~9월쯤 투자해서 연말에 차익 실현하는 방향을 권하는 편이다. 지금이 투자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기이다.
성공투자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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