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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주식투자 아이디어

[종목분석 85] 삼성SDS - 넘치는 현금과 대주주 리스크

삼성SDS는 삼성 그룹의 물류와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성장성이 큰 클라우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SDS는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 그리고 양호한 재무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014년 상장이래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분기 기준 약 5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요일 종가 기준 SDS의 시가 총액이 9.5조원이므로 시가 총액의 50%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이렇게 장기간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주주 리스크 때문이다. 

 

상장당시부터 증권가에서는 SDS가 오너일가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줄로 활용될 것으로 봤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 등이 주요 주주이며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지분을 팔거나 합병 등을 통해 부족한 삼성전자 지분 확보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당연히 높은 주가로..).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없지는 않았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무리한 합병 등으로 인해 당초 시나리오에 변경이 생기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사라져 버렸다. 또한 이건희 회장이 사망 후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SDS 지분을 대거 내다 팔면서 추가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SDS 지분을 무려 9%넘게 들고 있는데 상속세 납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를 매집하는 입장에서는 굳이 주가를 높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이 부회장 입장에서 SDS의 낮은 주가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과연 SDS 경영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매우 궁금해진다. 만약 SDS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면 (현금이 많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뿐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좋은 일이겠지만 그동안의 전략상 쉽지는 않을 것 같다. SDS의 현금은 어디로 향할까? 주주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오너일가 지분이 빨리 정리되는 것이 주가 정상화를 앞당기는 열쇠가 될 것 같다. 

 

성공투자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