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주주환원이 미국 주식시장의 버팀목
요즘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지수가 좀 빠졌다가도 다시 금방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나쁜 신흥국 증시와 비교하면 그 강함이 훨씬 더 견조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기본적으로는 기업실적의 견조한 상승세 때문이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배당+자사주 매입의 주주환원비율이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4% 중반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큼 주가가 상승할 힘이 되고 떨어졌다가도 다시 힘있게 원상복귀 되고 있는 것이다.
위의 S&P 500 기업들의 자사주+배당의 주주환원율을 보면 2015년 이후로 주가상승에 따라 줄고는 있지만 2018년 1분기 기준 여전히 약 4.5% 수준의 연간 환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채권금리가 3%가 되지 않는 점과 비교하면 아직도 주식의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의 국채금리가 3.5%를 넘어가면서 미국의 주주환원이 4% 밑으로 떨어진다면 증시가 지금처럼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한 기업에 투자하자
이처럼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늘릴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감면 덕분이다. 특히 해외에서 본국으로 들어오는 송환세에 대한 감세가 해외에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덕분에 해당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아래 표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한 상위 20개 기업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면서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로 헬스케어, 금융, IT 업종이 이에 해당되는데, 만약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망설여진다면 아래 기업들을 검토해 보기 바란다. 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1년만 하고 그만 둘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자사주 매입의 50%를 차지
업종별 자사주 매입현황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외로 필수소비재가 주주환원율이 높다. 하지만 위에서 살표본 바와 같이 자사주 매입은 IT, 금융, 헬스케어가 많다는 면에서 필수소비재는 그만큼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주주환원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이다. 다만 아래 표에서는 배당을 좀더 하는 섹터와 자사주 매입을 좀 더 하는 섹터는 분명하게 구분되어 진다. 만약 이글을 읽는 독자분이 배당에 좀더 주안점을 두고 싶다면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업종과 같은 방어주에 자사주 매입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싶다면 금융, 자유소비재, IT 업종에 투자를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